실론불교1 / 상좌부 불교의 종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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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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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2016-11-29, (화) 5:42 am

실론불교1 / 상좌부 불교의 종가-1

전체글 글쓴이: lomerica » 2017-01-22, (일) 11:48 am

인도불교의 원형을 간직한 상좌부 불교의 종가

사진1:와지락나나 대장로 대승정
(Ven. Pelene Sri Vajiragnana Maha Thero 1878-1955)

사진 2:나라다 마하 테라 대장로 큰 스님
(Narada Maha Thera 1898-1983)

사진 3: 삐야다시 마하테라 대장로 비구 스님
(Piyadassi Maha Thera 1914-1998)

내가 태국에서 약속한 기간의 비구생활을 열심히 한 다음,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 가서 한번 꿈을 펴보려던 희망이 좌절되었다는 이야긴 앞 회에서 이미 말한바 있다. 내가 태국에 가기 전에 불교계 한 월간지의 편집장을 3년여 하면서 알게 된 세계불교에 대한 정보와 관심으로 태국불교연수를 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모 불교종단의 고위급 승려로 계시는 분의 소개로 태국에 본부가 있는 세계불교도우의회(WFB)의 안내로 방콕의 한 유명사원에서 좋은 경험을 했으나, 앞으로의 진로문제에 대해서 고민하다가, 인도 불교 성지 순례나 하고 와서 귀국해서 미국행을 시도해 보자라는 잠정적인 결정을 했다. 인도로 향하기 전에 불교 나라인 실론(스리랑카)이나 들려서 인도로 가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론을 가려고 했던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세계불교도우의회(WFB)가 1950년 실론에서 창설되었기 때문이고, 세계불교사에서 실론 불교의 위상이었다. 물론 그 당시는 WFB의 본부가 버마를 거쳐서 태국 방콕에 소재하고 있었지만, 스리랑카는 나에게 많은 관심을 갖게 했는데, 방콕의 왓 보워니웻 사원 도서관에서 본 영문 불서들이 실론에서 발간된 것들이 많았다. 게다가 국제관에 있을 때, 실론 출신 비구들이 심심치 않게 드나들면서 얻은 정보에 의하면, 인도에 가봐야 불교가 없고 인도불교의 원형을 실론 불교가 간직하고 있음은 물론 빨리어 학습이 강하다는 는 이야기였다. 처음에는 사실인지 아닌지 하고 반신반의했으나, 나중에 직접 가보고 또 인도를 돌아본 다음에 이런 정보는 사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론을 거쳐 인도 불교성지나 순례하고 귀국하려고 했던 애당초의 계획은 실론불교를 보고 인도성지를 순례하면서 차츰 차츰 바뀌고 있었다. 실론을 거쳐 인도에서 몇 개월 있는 동안, 마음속으로 영국이 자꾸 머리를 스쳤다. 결국 인도에서 영국행을 하기 위해서 일단 프랑스로 향했다. 유럽행 이야기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하겠지만, 영국행을 함으로 인해서 나의 인생행로는 새로운 방향으로 전향하게 되었다. 결과론적으로 말한다면, 영국에서 불교를 학문적으로 체계를 세우는데 도움이 되었고, 수행면에서도 실질적으로 경험을 많이 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영어공부를 심화시켰고, 결국 영어를 매개로 한 나의 인생행로가 전개되었다. 국제 불교활동을 하면서도 불교대학을 경영하고 주간신문을 창간하고 반(半) 학구적(semi-academic)인 불교학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영국유학의 결과란 것을 말해두고 싶다. 영국이야기는 여기서 이 정도로 하고 다음에 기회가 되리라 보고, 실론 불교에 대한 소개로 들어가 보자.

실론에 처음 발을 디디자, 인도 아(亞) 대륙의 남단 끝에 위치한 이슬방울 같은 나라가 너무나 아름답고 불교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전회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나는 콜롬보 와지라라마 사원(Vajirarama Temple)에 머무르게 되었다. 이 사원에는 실론 불교계의 고승이신 나라다 대장로(Narada Maha Thera 1898-1983)가 주석하고 계셨다. 실론이 영국 직할 식민지를 경험한 역사가 있어서인지, 세계불교계에서 실론 출신비구들은 영어를 잘했다. 나라다 대장로 비구스님은 중류 가정 출신으로 성 베네딕트 칼리지를 나와서 실론 대학을 졸업하고 비구가 되었다.

1929년 그는 인도 녹야원의 스리랑카 사원 주지가 되기도 하고, 1934년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전법활동을 하였으며, 한 때 불교국가로서 융성했던 인도네시아에 450년 만에 상좌부 불교 전통을 세우게 하고 타이완 라오스 베트남 싱가포르 일본 네팔과 호주 등지를 방문해서 전법활동을 펼쳤다. 1956년에는 영국과 미국을 방문 했고, 오랜 기간 동안 그는 영역(英譯)작업에 몰두했는데, 빨리어와 싱할라어 불전에서 다수의 영역 저서를 남겼는데, 거의가 마스터피스(masterpiece) 수준으로 영어권 세계의 많은 독자들로부터 인기를 누려왔다. 그 의 저서를 소개해 보면 《부처님과 그의 가르침(The Buddha and his Teachings)》《불교요약(Buddhism in a Nutshell)》《업장과 환생의 불교교리(The Buddhist Doctrine of Kamma and Rebirth)》《아비담마 입문(A Manual of Abhidhamma)》《빨리어기초과정(An Elementary Pali Course)》《사리불존자의 생애(Life of Venerable Sariputta)》《 모든 사람의 윤리학(Everyman’s Ethics)》《삶의 실체(Facts of Life)》《담마빠다, 빨리어텍스트와 번역(Dhammapada, Pali text and translation)》《열반에 이르는 길(The Way to Nibbana)》《불교개론(An Outline of Buddhism)》 《부처님의 생애, 그의 직설(The Life of Buddha, in his own words)》등 이밖에도 스리랑카 언어로 된 다수의 저서를 남기고 있다. 이 가운데《아비담마입문(A Manual of Abhidhamma)》과《빨리어기초과정(An Elementary Pali Course)》은 지금도 매우 인기 있는 스테디셀러이다.

사진 4: 스리랑카에서 나라다 대장로의 제자와 함께 필자(우측)

나는 이런 대학승을 친견하고 이 사원에 3개월간 머무르면서 짧은 기간이지만, 실론 불교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 사원에는 나라다 대장로 비구의 뒤를 이어서 활동했던 삐야다시 대장로(Piyadassi Maha Thera) 비구가 계셨다. 나라다 장로의 사제로서 날란다 칼리지와 스리랑카 대학을 나와서 미국 하버드대학 세계종교학 연구센터에서 연구했다. 이 분들은 와지라라마 사원을 세우신 와지락나나 대장로 대승정(Ven. Pelene Sri Vajiragnana Maha Thero 1878-1955)문하에서 득도하고 실론 전통방식에 의해서 빨리어 삼장을 배우셨다. 삐야다시 대장로는 실론 불교에서 영문과 싱할라어 불서 발행의 주요 기관인 BPS( Buddhist Publication Society)의 싱할라어 판 불서 편집 책임자로서 입적하실 때까지 냐나포니카 장로 비구(영문 저서 편집 책임자)와 함께 일하셨다. 현재 영문 판 저서는 비구 보디스님이 맡고 있다. 나는 이런 전통과 역사를 간직한 사원에서 미국 출신비구로 대학승이신 비구 보디(Bhikkhu Bodhi 1944-현재)스님을 만난 것도 행운이었다.

내가 이 사원에 머무르면서 얻은 정보와 지식은 두고두고 유용한 길라잡이 역할을 했다. 영국유학에 앞서서 예비과정을 밟았다고나 할까, 이 때 현대 불교학에 대한 정보를 이곳에서 알게 된 다음, 당시 실론에 막 설립된 빨리 불교대학교에 입학하든지 아니면 켈라냐 대학에 서 본격적으로 빨리 삼장을 공부해 볼까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어려운 상황이었다. 장학금을 받아 경제력이 있어서 이곳에 오지도 않았고, 몇 개월은 몰라도 몇 년이 소요될지 모르는 장기 유학은 아무래도 나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영어공부와 불교연구에 대한 꿈은 더욱 더 커져만 갔다. 그야말로 고학 아닌 고학을 해야 할 운명 앞에 고민은 깊어만 갔다. 아무튼 결과론적으로는 영국에 가서 소원을 어느 정도 이룬 셈이지만 그 당시는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각설하고, 다음 회부터 실론 불교에 대한 본격적인 탐색을 해보자.

이치란 박사
해동경전어 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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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었던 글만 되찾아 다시 올리게 되어 사진은 찾는대로 나중에 추가입력합니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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