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과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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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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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2016-11-29, (화) 5:42 am

사면과 개혁

전체글 글쓴이: lomerica » 2017-02-10, (금) 9:55 am

사면과 개혁

지금 한국불교계는 ‘사면’문제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적어도 불교계 내에서 일부 관심 있는 분들만의 게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 같다. 멸빈된 스님을 조계종 호계원에서 공권정지 3년으로 판결하여 사면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사면을 계기로 불교개혁문제가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현 총무원에 대한 야권세력에서 보다는 재가신행단체 등에서 주로 반발하고 있는 듯하며, 일부 재가단체들이 ‘비상대책회의’를 결성해서 연대움직임을 보이면서 해법을 찾고 있는 것 같다. 그런가하면 종단 산하기구인 ‘자성과 쇄신’에서는 주관하는 ‘100인대중공사’를 통해서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도출한다는 계획인 듯하다.

1700년 한국불교사에서 한국불교는 굵직한 사건들이 수없이 명멸했고, 근현대에 이르러서도 숱한 사건들을 기록하고 있다. 1994년의 이른바 종단사태는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94년 불교개혁’이라고 명명하고 있지만, 과연 불교개혁이라고 이름을 붙일 정도로 ‘94년 사태가 불교개혁 수준인지는 잘 모르겠고, 후일 역사가들의 판단에 의한 평가가 내려지겠지만, 짧은 관견인지는 몰라도 ’불교개혁‘이란 이름을 붙이기에는 미흡하지 않나 생각한다. 지금 사면을 계기로 목소리를 높이는 단체들을 보면, 과연 불교계를 대표할 수 있는 개혁성향의 단체들인지 의구심이 간다. 적어도 불교개혁을 주장한다면 ’사면‘이 불교개혁의 의제가 되어서는 안 되고, 보다 큰 주제여야 한다고 본다.

한국불교의 가장 문제점은 무엇일까? 승가의 정체성이라고 본다. 너무 종헌종법에 의거해서 선거에 집착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승가전통의 질서가 무너지고 있으며 해체되어가는 과정에 처해 있는 것이 한국불교 승가의 실상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갖고 논의하고 앞으로 승가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느냐 하는 것이 주제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또 하나는 재가불자들의 위상이고 역할이다. 단순한 기복신앙 형의 신도에 지나지 않느냐, 아니면 승가와 함께 사부대중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의 어떤 역할을 하느냐 하는 이런 문제가 의제가 되고 주제가 되어야 하는데, 논의의 초점이 지엽적인 것이 아닌가 한다.

적어도 승가의 정체성, 재가의 역할 같은 의제가 선결되지 않고서는 아무리 논의해 봐야 좋은 결론이 도출될 것 같지가 않는데, 견해가 다르고 보는 관점이 다르다 보니 어떻게 소통을 해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문제는 승가나 재가나 지금의 한국불교의 문제점과 개혁 초점을 어디에 맞춰야 하는 것도 급선무라고 본다. 솔직히 말해서 ‘사면’ 문제는 종단 내에서 해결할 문제이지 이 문제가 밖으로 튀어나와서 동네북이 되는 주제가 되어서는 안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한국불교는 어떤 면에서는 위기에 봉착해 있는데, 이런 문제로 너무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지 않는가 하는 느낌이다.

해동선림원=지도법사 보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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