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국불교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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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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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2016-11-29, (화) 5:42 am

미주한국불교를 생각하며

전체글 글쓴이: lomerica » 2017-02-10, (금) 9:52 am

미주한국불교를 생각하며

나는 지난 6월12일부터 7월 4일까지 미주 지역을 방문하면서 미주 한국불교를 생각하게 됐다. 샌프란시스코, 로스 엔젤레스, 시카고, 뉴욕과 하와이를 경유하면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특히 LA는 교포가 많이 집중해서 사는 한인 타운이다. 정확한 통계는 잘 모르겠으나, 미주 지역에는 2백만 명 이상의 한국인이 살고 있다고 하는데, 남가주인 LA지역에 백만 명이 살고 있다고 하며, LA 한인 타운은 재미교포들의 센터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나는 미국을 다섯 번 정도 가봤는데, 이번기회에는 참으로 의미 있는 방문이었다. 이번 방문 목적은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 첫째는 미주현대불교 300호 발행 기념법회에 참석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붓다의 메아리 웹마스터 제월법사와 논의할 사항이 있어서였다. 이런 목적으로 방문하면서, 미주 한국불교에 대한 소감은 한마디로 ‘위기의식’이었다.

내가 처음 미국을 방문한 것은 1988년 LA부근 하시엔다 소재 서래사(西來寺)에서 개최된 제16차 세계불교도우의회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였고, 1997년에는 남가주 한국불교사원연합회 초청으로 전조계종원로의원이셨던 전 법주사 주지를 역임하시고 해동불교대학장으로 재직하실 때 이두 큰 스님을 모시고 갔었으며, 세 번째는 LA 관음사 로메리카 불교대학과의 자매관계로 네 번째는 뉴욕과 하버드 대학 방문 길에 LA를 잠시 들려서 붓다의 메아리 웹마스터 제월 법사와 붓다의 메아리 운영방안을 협의하기 위해서였고, 이번에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미주현대불교와 붓다의 메아리 일이 주 업무였다.

솔직히 말해서 두 번째 방문인 1997년 까지만 해도, 미주 한국불교계는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었던 것 같다. 2천 년 대에 접어들면서 미주 한국불교계에도 전환점을 맞이하면서 기로에 섰던 것이 아닌 가 생각되는데, 이번에 미주의 여러 지역을 순회하면서 체감한 것은 미주 한국불교는 위기이며 뭔가 새로운 전환점을 찾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 가운데서도 재가불교 지도 법사들의 노력은 활발했었는데, 이분들도 노력은 하지만 경제적 불충분으로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었고, 오직 신심 하나로 개인의 삶을 희생하고 있었다. 이 같은 현상은 LA나 샌프란시스코, 뉴욕이나 마찬가지였고, 앞으로 본국불교로부터의 특단의 지원이 없다면 그나마 생존이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미주 한국불교계 자체도 어떤 변화를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지금까지는 기존의 한국 전통불교에 철저한 집착을 갖고 있었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주문하고 싶다. 미주 한국불교는 본국인 한국불교와는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수 십 년 전의 한국 불교관에 고정되어 있어가지고는 미주에서 한국불교의 생존과 발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주에 살고 있는 한국교포나 교포불자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불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1.5세대나 2세대 불자들을 확보 하는데 있어서는 기존의 1세대들을 대상으로 했던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속히 깨닫고 방향 전환을 하지 않으면 차세대 포교는 기대할 수 없다는 결론이었다. 나만의 오판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내가 체감하기는 이랬다.

내가 만나본 재가불자들의 불교에 대한 관심은 아직 살아 있었고, 뭔가 승가나 재가 법사들이 여건을 마련해서 마당을 마련하면 참가할 수 있는 의지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말하자면 승가나 법사들이 주체적으로 뭔가를 능동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이구동성으로 호소하는 말은 큰 스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거에 구산 숭산 경보 청화 도안 스님과 같은 큰 스님들의 부재로 인한 허탈감을 표출했다. 미주에 상주(常住)가 아니더라도 수시로 방문하여 미주 한국불교도들의 정신적 지주로서 구심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요청이었다. 아무리 포교와 전법전략을 잘 세운다고 할지라도 본국에서의 큰 스님 방문이 있어야 하고 뭔가 정신적 지주가 되는 스승이 필요하다는 결론이었다. 관광이나 와서 잠시 둘러보고 가는 그런 지도자가 아닌 미주 한국교포와 교포 불자들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장기적인 관심을 갖는 큰 스님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어느 정도 긍정적인 면이 있었다. 이렇게 되었을 때, 미주 한국불교의 재가 법사들도 보조적인 역할이 활성화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또한, 미주 한국불교의 재가 지도자들도 전환점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미국인들의 불교는 세계 첨단을 달리는데, 미주 한국불교는 원시성을 면치 못한다면 이것은 말이 안 된다고 본다. 미주 한국불교는 앞으로 교포불자들에게 만족을 주어야 하고 1.5나 2세대들을 끌어 들여야 하고, 더 나아가서는 미국인들에게도 한국불교문화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실현해야 할 사명감과 책임이 있다. 내가 보기로는 가장 문제점은 경제적 취약점이었지만, 사실은 재력 있는 숨은 불자들의 보시도 있을 수 있는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말은 쉽지만, 실천은 어려운 일이다. 재가 지도 법사들이 아무리 개인적인 노력을 경주한다고 해도 신도들의 도움이 없다면 어려운 일이다. 이제 재가 지도 법사들에게도 후원하고 보시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시 대상의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이런 보시운동이 미주 한국불교에서부터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해동선림원=지도법사 보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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