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심수행이 필요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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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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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2016-11-29, (화) 5:42 am

발심수행이 필요한 시대

전체글 글쓴이: lomerica » 2017-02-10, (금) 9:26 am

발심수행이 필요한 시대

발심(發心)은 사전적 풀이가 아니더라도, 불교적 관점에서 보면 불교에 대한 신심(信心)을 낸다는 뜻이다. 불교신자가 되는 것도 위대한 일이지만, 불교신자로서 발심은 더더욱 중요한 계기이다. 신라 시대 원효 대사께서 지으신《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이란 책이 있는데, 이 책을 보면 정말 1400여 년 전의 고승께서 저술하신 이 고귀한 책의 내용이 너무나 훌륭해서 지금도 그대로 유용한 경책(警策)이 된다고 생각한다. 읽어보면 구구절절이 옳으신 말씀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정말 인생이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를 사색할 여유가 없다. 그만큼 살아가는 인생사란 바쁘고 부질없고 허망하지만, 알면서도 이렇게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될 운명에 처한 것이 중생의 삶이다. 설사 이런 따분한 삶에 대한 무의미를 자각한들, 피할 수 있는 도리가 없다. 처자권속이 딸린 가장으로서 가족을 부양해야할 의무와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원효대사 말씀에 의해서 다 버리고 산나물 나무 열매를 따먹으면서 주린 창자를 맑은 물로 달래면서 심심계곡 산천에서 구도의 길을 간다면 얼마나 행복하고 자유스러운 삶이겠는가, 하지만 이런 삶의 방식은 세속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재가불자에게는 선택하기기 어려운 숙제일뿐이요, 꿈같은 이야기일 뿐이다. 원효대사께서는 세속인들에게 하신 말씀이 아니다. 출가하신 비구수행자들에게 경책하신 금구성언(金口聖言)과 같은 말씀이다.

도대체 수행자에게 무엇이 필요하단 말인가. 누울 자리가 있고, 하루 세끼 먹을 양식이 있으면 족하지 않겠는가. 아무리 어려운 시기일지라도 진정한 수행자에게는 이런 정도의 편의는 제공되는 것이 우리 불교집안의 인심이다. 그 이상 바라기 때문에 사단이 나는 것이다. 백보양보해서 어느 정도의 물질의 소유를 허락한다고 해보자. 지금과 같은 풍요의 시대에 부족할 것이 없는 것이 또한 승가생활이다. 그런데 문제는 지나치게 소유하려는 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부족하다 못해서 부를 누리고 권력을 누리고 살려고 하니까, 동티가 나는 것이다. 금기사항을 어기면 동티가 나지 않겠는가. 불가에서 금지사항이 무엇이겠는가. 말할 필요도 없이 율장(律藏)이다. 어느 정도의 율장 정신만 지킨다고 할지라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왜 부(富)를 지향하고 권력을 탐내는지 모르겠다. 그럴라치면 차라리 옷을 벗는 것이 낫지 않을까한다. 속인의 신분으로 열심히 부를 이루고 권력을 쥐려고 발버둥 친다면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시장경제 체제인 자유 민주 국가에서 부를 이루고 권력을 향해서 경쟁하는 생활인 사회인에게는 누가 손가락질 하지 않는다.

그러나 출가자가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이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원효대사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지극히 불가에서 승가에서 지키고 조심해야할 상식적인 규율이다. 승가로부터 불미스러운 뉴스가 들릴 때마다 우리 불자들의 가슴은 내려앉는다. 원효대사께서 강조하신 ‘발심수행’은 못할지라도 조용히 출가자로서의 본분을 지키면서 평범한 수행자로서 정진해 주신다면 한국불교는 다시 부흥하고, 승속 간의 불신도 사라질 것이다. 이제 재가불자들도 공부하고 수행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발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해동선림원: 지도법사 寶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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