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86년 3월, 전 조계종 총무원장 송월주 스님과 대담을 통해 [불교시보]에 게재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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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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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2016-11-29, (화) 5:42 am

4) 86년 3월, 전 조계종 총무원장 송월주 스님과 대담을 통해 [불교시보]에 게재된 글

전체글 글쓴이: lomerica » 2017-01-09, (월) 8:5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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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불교의 현안문제를 더듬어 본다 -

김안수 - 스님을 다시 뵈옵게 된 것이 기쁩니다. 한국에 다녀오신 것이 1년가량 된걸로 압니다.

월주스님 - 반갑습니다. 약 8개월간 한국에 머물다 미국에 다시 들어온 것이 2개월쯤 되지요.

김안수 - 성도절 철야정근하시느라 피로하실텐데 대담에 시간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곳 교포불자나 일반독자들에게 무언가 일깨워줄 것이 있을 것 같아 대담프로를 마련했습니다.
그럼 먼저, 8개월간 한국에 계시는 동안 종단현실을 과거에 비추어 지금은 어떤지 느끼신 점을 말씀해 주시지요?

월주스님 - 한국불교는 1천6백년의 역사와 1천3백만의 신도를 가지고 있으며 2만여명의 스님들이 수행과 교화에 임하고 있습니다. 한국불교는 역사적 전통성에 비하여 오늘날의 불교가 외형면에서 비약적인 것은 없다하지만 전통을 수호하는 안정된 모습을 이탈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활기면에서 본다면 한쪽은 발전을 보이고 있는가 하면 한면은 여전히 개선을 요하는 쪽으로 공존하고 있는 편이지요.
한국불교를 내적문제에서 살핀다면 불교를 이끄는 승려들이 대체로 소승적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수행도 중요하지만 교화에 있어서 사회대중과 더불어 병행하는 승가상의 확립이 이룩돼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일부승려가 자기 청정만을 지키기 위해서 있는가 하면 또, 청정도 지키지 못하고 사명감마저 없어 교화에도 전념치 못하고 있는 승려들에 대한 대오각성이 요구되며 이에대한 분발심이 있어야겠다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한국불교가 외적문제에서 도전을 받고있는 것은, 한국의 해방이 서방의 정치적 영향에 의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구미종교가 서양문물의 수입과 함께 거세게 그 기세를 펴고있어 불교활동이 반면 약세를 보이고 있고 더구나 교육과 구조봉사등 사회사업을 구미종교에서 전담하다시피 하고있기 때문, 그 면에 자연 도전을 받고있는 현실입니다.
같은 민족으로서 타 전통종교들은 마찰이 없이 불교를 이해하고 있는데 반해 유독 신흥 구미종교 세력만이 극단적 도전을 일삼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이 스님과 신도가 함께 맞고있는 과제라고 봅니다.
또한 사회적 환경에서 본다면, 계층간에 갈등도 심화되고 집권자와 피집권자간의 극한적 대립, 남북간의 문제등 체제와 이념을 달리하고 반목과 갈등이 너무나 팽배해진 양상입니다.
이와 같은 등등의 일련의 문제속에서 마땅히 민복안국의 소임을 해왔던 역사적 전통을 살려 오늘에 한국불교가 중도사상과 자비사상을 통해 일깨우치고 정비해야할 막중한 소명을 지고 있지만 현금 불교교단이 그러한 역할을 가지기에 아직도 미흡하고 있어 일반사회 대중들의 기대를 충족해 주지 못함이 안타까울 따름이지요.

김안수 - 그렇긴 합니다. 그런데, 스님께선 약2년반동안 미국에 와 계시면서 보시고 느끼신 이곳의 한국불교 실정과 그 포교대책에 따른 스님의 평소 생각은 무엇이었나요?

월주스님 - 불교의 세계화라는 과제는 불타사상을 통해 인류를 구원하자는데 있습니다. 미국에 와서 보니까 세계의 모든 인종이 함께사는 곳입니다. 이러한 곳에 한국불교가 미국에 들어온 것은 공적으로 재미홍법원 개설을 통해 13년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간 미국 속의 한국사원이 70여개가 세워졌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3년전 미국에 왔을 때 이곳 한국사찰을 동서부 합쳐 80%가량 둘러보았습니다.
한국은 불교와 유교적 풍토속에 사회기반을 이루고 있는데 반해 미국은 기독교적 문화풍토속에 있기 때문에 불교의 전파를 위한 포교사업은 그리 용이한 편은 아니지요. 그러나 세계사조가 불교사상을 조명, 활용하려는 쪽으로 기우려져 있고 서구사회가 이미 기독사상을 완전 파헤쳐 본 판국이라 세계의 학계는 동양사상의 저변의 기류를 이루어온 불교에 관심이 많아진 것이지요.
중국은 이미 150년전에, 일본은 100년전에, 티벳등이 미국에 그들 불교의 뿌리를 내렸고 한국불교가 그다음인 것 같으며 이미 동남아 등지의 남방불교가 미국속에서 활기를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한국교민들의 신앙태도입니다. 물론 미국이 기독교문화권이라서 그렇긴 하겠으나 미국인들이 운영하던 교회는 문을 닫아간다는데 미국속의 한국교회는 남가주지역에 자그만치 400여개에 달한다니 말입니다.
한국사찰이 동서부 합쳐 이제 70여개에 이르고 있으나 역사가 짧아 그에대한 대책이 미흡한 탓도 있었으리라 봅니다.
그간 일선포교에 힘쓰고 사원개선을 위해 힘써오신 우리 스님들에 대하여 이루말할수 없었던 애로가 짐작되며 그 노고를 높이 치하에 마지않습니다. 더불어 본국종단의 적극적인 관심과 포교대책에 지원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김안수 - 미국의 한국불교의 포교에 있어 일선포교당 스님들의 자질문제가 되겠습니다. 본분을 망각하고 도미후에 변질해 포교신분을 져버린 분들도 있고 하니 이에대한 견해의 말씀을 좀 주시지요?

월주스님 _ 미국에서 불교포교를 해보겠다고 들어왔던 성직자의 신분을 아유야 어떠했던간에 초지일관할 수 없었다는 건 가슴 아픈 일이지요. 미국의 환경이 한국과 달라, 한국서 신도들이 받들어주는 것으로만 생활했던 습관에 젖어 안일한 방법으로 미국에서 한국불교를 개척할 수 있다고 생각한 데서 무리가 따랐을 것이라고 보아집니다.
승려신분만으로 충분히 대접받고 수행생활을 할수 있는 곳이 한국이라면 이곳은 불철주야 뛰면서 포교를 해야만 하고 사원유지를 위해서도 한국과는 너무도 판이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신분을 고수하며 사원을 유지한다는 것은 투철한 신념과 능력을 요구합니다.
미국이기 때문에 교포들만 상대할 수 없고 그렇다고 미국인들을 상대한 포교를 위해 영어에 능통한 실력을 갖추기가 쉽지않고, 매사 행정관청이나 관계된 주변일이 일일이 영어에 의한 실생활이고 보면 그래서 영어에 능한 신도님들을 부촉받아 일을 하다보니 소신껏 할 수 있는 일도 제약을 받기 마련이니까요.
종단적 제도로서 해외포교사의 질적양성이 급선무라고 생각되고 있지요.

김안수 - 스님들의 사회활동의 참여가 크게 요청받고 있는 반면 그 활동에 있어 위의를 갖추는 문제는 중요하다고 봅니다.
게중에는 스님들이 사회활동을 함에 있어 너무 탈속된 면을 보여 세인의 오해를 유발시키고 있는데 이에대한 스님의 견해는 어떠신지요?

월주스님 - 성직자의 품위와 인격은 곧 신도들의 신앙적 거울입니다. 아무리 세속에 머물러 교화에 임한다고 해도 성직자의 신분을 속스럽게 함부로 한다면 일반인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그렇다고 대중과의 호흡을 함께 하면서 고고하게 품위만 내세워 속인을 이해못하는 처신으로 자만한 자세도 문제가 되겠지만 처렴상정으로 속인들과 동사섭하되 대중과의 거리감도 지양해야 할줄로 압니다. 현실속에 머물면서 청정을 지키는 것이 승려의 본분이 아니겠습니까?!

김안수 - 그간의 사회적 인식이 스님들은 속세를 떠나있는 것으로만 보아왔기 때문에 스님들의 사회활동에 저항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스님들의 사회적 활동에 있어 포교방법상 연구되고 수렴되어야 할 과목상의 교안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종단의 총무원장을 역임하셨고 사회포교대책에 보다 개화된 승단풍토를 조성코자 남달리 관심을 기우려오신 스님이시기에 이에 대한 특별한 관점을 지니고 계시리라 봅니다. 견해를 들려주시지요?

월주스님 - 승방에 안주하는 스님들은 계율만 잘지키면 이탈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포교에 임하는 분들을 위해서 승가대학이나 종립대학에 포교사 양성을 겸한 학과를 병설해서 사회인을 지도하고 그 속성을 이해할수 있는 교양과목의 항목을 많이 가지고 그것을 이수케함으로써 포교일선에 임하는 스님들의 능력을 십분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불교학문에 병행해서 사회적 학문에도 밝아야 할 것입니다. 포교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그기엔 다종의 사회인의 교화에 따른 교과가 편성되어 있어야겠습니다. 그럼으로써 사회활동에 임하는 스님들의 위의나 교양에 있어 만전을 기해 나갈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김안수 - 이번엔 한국불교의 역사적 배경과 함께 오늘의 한국불교가 임해야 할 관건을 모색해 봤으면 합니다. 일제당시 만해 한용운스님의 사상은 오늘날에 있어서도 불교계가 안고있는 상황에 비추어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민족적 현실을 더듬어 전통 호국불교사상은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며 정치적인 사회적인 현황에서 그리고 남북분단의 현실에서 한국불교로서의 걸어야할 안목이 재정립돼야 한다면 스님은 어떻게 가름해 보고 계시는지요?

월주스님 - 한국불교는 사상사적 문화사적 입장에서 우리민족과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역사적 배경이 그랬고 현금에도 민족정신의 기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 한국불교입니다. 때문에 제자신 총무원장으로 취임되었을 당시 현하 한국불교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중차대한 사명감을 지고 있기 때문에 80년 4월 26일에 가졌던 기자회견에서 취임일성을 통해 소신을 밝힌바 있었습니다.
종단을 청정바탕위에 두고 정통에 근거를 두면서 제도개혁에 임하겠다고 했습니다. 교리와 정통에 어긋나지 않으면서 세계성에 비추어 수도와 교화 대책에 제도개혁이 있어야겠다는 것이었지요.
한국불교의 개선은 종도들의 절대요청에 따라야 하며 종단은 호국불교정신을 사회적으로 확산해 나가돼 호국과 호정권과는 서로 그 의미를 달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가와 민족적 차원에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불교가 담당할 뿐이며 호국개념이 호정권개념으로 변질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이조 5백년의 배불정책과 일체치하의 식민통치로 우리의 정통불교의 억압, 8.15해방후에도 계속 정권에 의탁된 어용적인 면을 탈피 못하고 있었던 불교현실을 과감히 자율적이고 자주적인 한국불교로 나아갈 길을 표명한 바 있었습니다. 불교재산관리법, 관광진흥법등 잡다한 불교관계 법규가 불교의 순수한 수도와 교육 그리고 교화의 사회적 진로에 창의와 자율적 노력을 감행하려는데 제약을 주고있는 결과가 되어왔기에 이를 대폭 개정하거나 폐기해야 한다는 견해에 역점을 두었던 것이지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다면 이건 마땅히 등록제나 신고제로 국한될 것이 아니겠습니까?!
정부와 투쟁이 아니라 이해와 설득력을 갖고 계속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야 하겠기에 말입니다. 80년도의 자유물결로 사회혼란을 편승, 몰지각한 인사들에 의해 정통성을 무시한 특정종교를 비호한다든가 종교인들과의 위화감을 조성하는 사태가 빚어져서는 아니되겠기에 말입니다.
전통을 지니는 수도승단 그리고 여기에 수도와 병행되는 교육과 교화 대책을 종단의 자주적이고 자율적인 의사로서 제도개혁이 이루어져야겠다는 것이었지요.
앞으로 종단은 그런 방향에서 자각하는 의식이 확립되어야 할 것이며 설득과 이해로서 사회대중을 일깨워가는 방향에서 자체개혁을 감당해야 할줄로 압니다.

김안수 - 사회의 변혁기를 맞는 가운데 80년도의 불교법난 사건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며 더불어 불교의 정치참여와 정치적 개입등 그에 대한 견해를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월주스님 - 10.27법난 사건은 불행한 사태였습니다. 종단의 내적인 문제에 대해 외부의 정치적인 힘에 의해 내부를 정화한다는 것 자체가 불행한 것이었으니까요. 불교인 스스로 내적인 갈등과 자활적인 힘의 역부족으로 외부의 힘을 불러드려 종단풍토를 어지럽게한 것이었으니까요.
종단은 불타의 율장정신에 의해 스스로 정화되어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불교가 율장을 져버린다면 근본을 잃어버리는 것 아니겠어요! 따라서 율장을 제대로 지니지 못할 때 스스로의 문제를 안게되는 것이며 율장의 기본은 사회적 법규에 앞서 인륜도덕 전체에 근간을 두고 있는 것이어서 당연 불교내부의 정화는 계율에 바탕을 두고 자체 스스로가 해결해 나가는 당위가 엄존한 것이기 때문이지요.
불교의 정치적 참여는 불교인의 국민된 의무와 사명을 다할 뿐이며 불교집단이 정치의 시시비비에 직접 개입할 것도 아니며 종단이 무능하여 자율을 잃고 정치적 내정간섭을 받아서도 아니된다 하겠습니다.
종교가 정치와 밀착되면 자연 부패하게 되고 정치적 갈등을 종교가 직접 받게 마련이니까요. 그렇다고 외면하는 것이 아니며 평행을 유지하면서 정신적인 면에서 교리에 입각해서 올바르게 살아가는 길로서의 일깨움을 주는데 분명해야 한다고 봅니다.
잘잘못에 비판의식을 갖되 원리를 함축성 있게 방향을 제시하며 갈등을 해소하는데 노력해야 할 일이지요. 정치는 정치인에 의해 맡겨지는 것이며 다만 정치인에 대한 비판의식을 갖되 행동에 있어서는 지혜를 보여주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김안수 - 스님! 감사합니다. 장시간 여러 가지를 여쭙고 그에 대한 말씀을 듣게 되어 스님의 심경을 어지럽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끝으로 그간, 스님은 동남아 및 구미지역 등 각국불교 현장을 둘러보셨고 그와 비교하여 한국불교의 나아갈 바를 생각해 보신 바가 있을 터인데 그에 대한 말씀을 듣고 대담을 맺겠습니다.

월주스님 - 고맙습니다. 아무쪼록 우리의 염원인 불국토 건설에 불자 모두가 일치단결해서 열심히 노력해야겠습니다.
일본, 대만, 홍콩, 태국, 인도, 스리랑카, 미국등지의 각국불교가 세계성을 찾아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음을 보았습니다. 한국불교도 이에 발맞추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요.
그런데 한국불교의 체제는 아직까지도 수도체제에 안주하고 있는 양상이지요. 보다 적극적으로 교화체제로 탈바꿈되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수도만 하다가 평생을 보내는데 중생교화에 역점을 두고 나아가야 할줄로 믿습니다. 자기만 깨달아 열반에 이르겠다는 소승적 견해를 박차고, 깨치지도 못했는데 누가 누구를 지도하고 일깨우겠느냐는 반문도 있지만 ‘상구보리 하고 하화중생’이 아니라 ‘하화중생의 길에 서서 상구보리’를 찾아나서는 보살도의 길에 우리 모든 불자가 임해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다음편은 86년 9월 불교신문 미주서부판 발행중지의 사유내막을 더듬어 보면서, 불교경전에서의 오류를 찾아 현대불교 지성인의 담론으로 언급해 보면서, 86년도까지의 나의 불교관련 행적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2016.7.26> 30년전을 회고하며, 제월무염 김안수(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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