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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글올린 게시글: 2017-02-02, (목) 1:31 pm 

가입일: 2016-11-29, (화) 5:42 am
전체글: 427
한국불교가 중국에서 전파되다보니, 중국적인 불교가 한반도에 전달되었다. 사실, 인도를 가보면 중국문화와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인도인들은 역사에 둔감한 편이었는데, 인도고대사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인도 밖의 나라에서 기록된 아카이브에 의존해야 한다. 근현대에 들어와서 영국인들의 기록문화의 영향으로 인도인들은 많은 기록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고대시대로 올라가면 일목요연한 통사가 없다. 역사보다는 철학이나 문학 방면에는 고대시대부터 기록을 남겨놓고 있는데, 힌두 자이나 불교의 경전 류(類)가 다 그렇다. 이런 전통이 중앙아시아인 서역을 경유해서 중국에 들어온 불교도 역사적인 기록물보다는 철학 문학 저작들이 한역되었다. 중국은 문사철(文史哲)이 균형을 이루면서 중국문화가 발전 되었다. 불교에 국한해서 담론을 전개해 보면, 인도의 불교란 종교에 대해서 거의 완벽할 정도로 모든 전적이 다 한역되었다. 8백 년 동안 인도불교가 한역되었다고 하니, 그 양이 실로 엄청나다고 하겠다. 하지만 인도불교의 일목요연한 통사 자체가 없기 때문에, ‘인도불교사’란 독립된 저서는 없다. 나중에 유럽 일본학자들 중세 티베트에서 저술되었다.

사진1: 중국의 한 선승이 토굴에서 수행하고 있는 모습인데, 중국에서는 은수승(隱修僧)이라고 부른다. 도교적인 불교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한 장면이라서 너무나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한국불교도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선승이 있었다. 지금도 어디선가 토굴에서 수행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sisa15130no01.jpg

하지만 중국의 경유에는 고대시대부터 역사가 존재해 왔고, 사적(史的 기록에 대한 정신이 투철했기에, 중국은 역사가 분명한 나라가 되었다. 이제 담론을 중국의 종교였던 도교와 불교와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전개해 보면, 중국에 들어온 인도 불교, 서역불교는 도교의 힘을 크게 빌리기 시작했고, 상당부분 상호영향을 주면서, 큰 틀에서 함께 활동을 했다. 격의불교(格義佛敎)란 무엇인가. 불교수용 초기 단계에서 인도불교의 원전을 그대로 한역하여 그대로 따른 다기 보다는 중국의 언어로 변환된 한역불교(漢譯佛敎) 또는 한전불교(漢傳佛敎)에 의존하여, 중국고전과의 사상적 대비를 통해서 불교를 이해하려는 것이 격의불교이다. 동남아의 인도불교는 그대로 직역불교(直譯佛敎)가 이식되었다. 그러므로 인도식 부파불교인 상좌부 불교가 그대로 실론과 동남아에 뿌리 내린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에는 달랐다. 인도불교는 물론 서역의 불교도 중국에 오면 옷을 바꿔 입을 수밖에 없었다. 인도나 서역불교의 원형불교가 중국에서 있는 그대로 생존한다는 것은 불교전파 차원에서도 어려운 일이었다. 격의불교가 한동안 중국에서 힘을 얻었고, 인도나 서역 불교가 중국에 정착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 것은 역사적 사실이었다. 하지만, 불교가 어느 정도 정착한 다음에는 인도불교의 원형을 그대로 중국에 이식하려는 운동이 있었는데, 그것은 율장(律藏)을 통해서 나타났다. 그렇지만 중국에 전달된 인도나 서역불교는 중국적 격의불교의 성격을 벗어나기가 어려웠다.

격의불교는 진말부터 동진(317-420)시기에 성행했고, 당대 노장의 현학(玄學)이 주류를 이룬 사상계의 상황이 반영되어서, 불교의 철학인 공사상을 노장의 무사상(無思想)에 의해서 해석하였고, 5세기에 이르면 난해한 나가르주나(용수)의 반야교학(般若敎學)도 중국에서 체계적으로 해석이 가능할 정도가 되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냐 하면 격의불교에 의한 인도 서역불교가, 중국적인 사유체계에 의해서도 이해가 되고 체계가 확립될 정도로 중국불교가 독자적인 모습을 갖게 되어서, 오늘날 이른바 중국불교가 되었고, 이런 중국불교가 한국 일본에 전파되어서 한국 일본 불교가 된 것이다. 이 시사 논단의 담론의 핵심은 여기서부터 시발된다. 한국불교도 도교(道敎)적인 불교가 강하게 수용되었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불교의 모습을 냉철하게 분석해 보면, 도교적인 격의불교의 영향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더욱이 선종불교는 이런 경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 산이 많은 자연적인 지형과 사찰 또한 산중에 위치해 있다 보니, 이런 도교적인 격의불교의 문화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수행환경을 결코 나쁘다고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인도에서 생겨난 불교는 이런 은둔형 도교형 수행단체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부처님도 수행기간에는 산중에서 홀로 수행했지만, 깨달음을 성취하고 나서는 시중에서 생활하시면서 전법 포교하셨다. 승가란 공동체를 형성해서 그 전통을 이어가게 하신 것이다. 함께 살면서 승가공동체를 운영하고, 중생을 제도하여 다 열반에 들게 지도하도록 교시(敎示)하신 것이다. 우리는 부처님의 제자들이며, 부처님의 가르침과 윤리적 실천을 이 사회에 구현하는 불교도이다. 도교의 도승(道僧)이 아니다. 중국에서 불교가 자리 잡는데, 격의불교가 필요했다고는 하지만, 중국에서의 빅슈들은 도교의 도사(道士)처럼 홀로 은둔하는 것이 미덕이 아니었다. 승가공동체를 운영하고 함께 수행 전법하는 불승(佛僧)이었다. 지금도 이런 전통은 여전하다. 다만 경험 많은 고참 승려는 토굴 생활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인도나 서역에서는 비구나 빅슈들은 동굴에서도 함께 승가공동체를 형성해서 생활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혼자 토굴에서 수행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극히 소수의 비구나 빅슈들이 승가공동체의 고승의 허락을 받아서 은둔해서 집중 수행을 할 수는 있다고 보지만, 불교의 역사나 전통에서 주류나 정통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문제는 한국불교는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심하다는 것은 지금 많은 선승들이 토굴에서 열심히 수행정진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차라리 진정한 의미에서 참신한 선승들이 토굴에서 진짜로 많이 있다면 비판적 시각으로 볼일은 아니지만, 문제는 흉내 내는 분들이 많다는 데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경계해야할 이에 대한 관념은, 도교의 도승적인 관념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이를 당연하게 여긴다는 사실이다. 불교의 수행자는 도교의 도사들이 닦는 도승이 아니고, 승가공동체 생활에 기반을 둔 불교의 승려(비구 빅슈)란 사실이다. 인도불교에서의 비구들은 실론이나 동남아시아로 옮겨갔고, 인도 마하야나 빅슈들은 티베트로 옮겨갔다. 물론 일부 티베트 빅슈들이 인도에 가서 활동하기도 하고 있지만, 주류는 티베트에 있다. 지금 인도에서는 불교의 비구나 빅슈들이 행했던 탁발을 힌두교의 승려(사두)들이 대행하고 있다. 힌두교의 승려들은 인도사회의 밑바닥에서 중생들과 함께 하고 있다. 그야말로 삼의일발(三衣一鉢=세벌의 가사와 발우 한 개)로 무소유의 행각을 하면서 종교적 의무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진리의 보편성을 떠나서.

사진2:인도에서 한 힌두교 승려가 집집마다 다니면서 탁발을 하고 있다. 이런 탁발은 불교가 인도에서 전성기였을 때, 불교의 승려들이 했던 탁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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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태국의 한 유명한 사원에서 한국출신 승려가 비구계를 받고나서 재가불자들과 기념촬영.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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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 있어서는 동남아아시아의 남방 비구들은 탁발을 하면서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불교의 승려들의 탁발이 불가능하다. 힌두승려들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론이나 동남아시아에서는 비구들의 탁발이 가능하다. 지금 우리 한국은 어떠한가. 소속도 족보도 없는 동냥 승들이 탁발을 하는 진풍경이다. 다들 도교의 도승을 지향하고, 불승의 모습을 감추기 때문이다. 이젠 할 수 없이 재가법사들이라도 무소유의 탁발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 한다.

해동선림원=지도법사 보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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