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3 한국불교, 공통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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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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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2016-11-29, (화) 5:42 am

기획시리즈-3 한국불교, 공통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전체글 글쓴이: lomerica » 2017-02-02, (목) 12:53 pm

불과 몇 년 전의 일이었다. 절이라면, 스님이라면, 불교신자이든지, 타 종교인이든지 상관없이 그래도 우리의 전통종교문화 아이콘으로서 정서상 바로 뇌리에서 뭔가 솟아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절에 가면, 불자이든지 아니든지 간에, 한국인이라면 우리 민족문화의 원천이나 다름없는 어떤 문화의 원형감정을 느꼈다. 어느 절이나, 어떤 스님이나, 공통적으로 존경을 받고, 공통적으로 시주도 받는 어떤 혜택 같은 것이 존재했다. 내가 직접 다니는 절이 아니고, 내가 모르는 스님이라고 할지라도, 구별하지 않고 시주하고 존경하는, 한국불교에 대한 공통적인 감정을 갖고 있었다. 불과 얼마 전의 종교현상이었다. 이 땅에서 벌어진 불교에 대한 태도였다.

말하지 않아도, 누가 이렇게 불교의 위상을 급전직하로 추락시키고 있는가. 한번 냉정하게 분석하고 통찰할 필요가 있다. 한국불교 전체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있는 주체가 누구인가. 이런 원인 분석을 하고 어떤 결론을 내려 보는 작업이 절실하다. 그럼에도 이런 비판적 분석과 통찰을 할 만한 세력도 함께 붕괴된 느낌이다. 가장 이런 작업을 하는데, 선봉에 서있는 그룹이 언론계이다. 교계내의 언론은 이미 마비직전의 상황에 까지 이르렀고, 불과 소수의 언론만이 안간힘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 정말 불교계에 양심세력이 살아있는가 할 정도로, 교계 언론의 양심은 이미 마비상태라고 한다면 지나친 편견일까. 게다가 교계 지성그룹의 곡학아세의 태도 또한 절망 수준이다. 완전히 편이 갈라진 것처럼 이성을 잃은 지지를 보낸다든지, 애매모호한 처신을 보여주는 불교지식인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정말 우리 불교 희망이 없구나 하는 비애감을 갖게 된다.

이런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된 경과에서, 나름대로 이런 현상을 비판적 분석을 내려 보자. 물론 이런 현상을 위기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그룹의 인식, 또한 문제라면 문제이겠으나, 대부분의 교계 지성인들은 공감한다는 전제하에서, 생각해 보자. 우선은 승가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 직접 승단을 운영하고 대표하는 주체는 승가이다. 깊이 반성하고 뼈를 깎는 아픔으로 새롭게 환골탈태의 혁신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승가를 제대로 이끌지 못한 책임을 승가에서 져야 하는데, 그러면 승가 구성원 모두가 책임이 있느냐하면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그러면 누가 직접적인 책임을 져야하고 반성해야 하냐하면, 종권을 좌지우지 했던 권력승려들이 일차적 당사자라고 생각한다. 솔직하게 표현해서, 지금도 권력을 쥐고 있는 금권의 힘이 있는 실세들은 전연 현상을 의식하고 깨닫지 못하고 안개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힘차게 걸어 나가고 있다. 훤히 보이는데도 실세의 입장에 서있는 분들은 이런 위기의식을 통찰하지 못하고 있는데, 너무나 비극적인 일이다.

그러면 재가에서는 책임이 없느냐 하면, 승가 이상의 책임이 있다고 본다. 말만 사부대중이요, 외호대중이지, 실제로는 무관심대중이었다. 관심도 없었을 뿐 아니라, 불교에 대한 공부도 하지 않고 이름만 갖고 불교신자인척 재가지도자인척 해왔다. 다수의 재가는 불교에 대한 무지(無知)로 일관했고, 이것은 승가의 타락과 역기능에 동조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후원하는 만큼, 살폈어야 하는데, 무관심에 의한 무조건적이었다. 이런 현상이 수십 년 지속되다 보니, 승가는 승가대로 승가위주의 독주를 하게 되고, 재가는 수동적인 입장에서 시주나 하고 무조건 존경이나 하는 이상한 관계가 정립되었던 것이 지난 50년간의 역사였다. 반면, 소위 불교지성인 지식인들은 승가에 구속되어서 밥을 먹다보니 길들여진 양처럼 누구하나 고개를 쳐들고 재가의 입장을 대변하고 승가를 감시하는 눈초리 한번 주지 못하는 순한 양이 되고 일부는 반(半) 사노(寺奴)와 같은 처지로 전락해 버렸다.

그나마 지금 재가 불교지성인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불교 쪽에서 생계를 해결하는 분들이 아니고, 불교 밖에서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있는 분들이다. 외부 불교지성인들이 보는 불교내부의 모습은, 이러다간 한국 땅에서 불교가 없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극도의 위기의식을 느낀 것이다. 통찰력이 있다면, 당연하게 느껴야할 한국불교의 현상이 아니겠는가. 한국불교의 현 상황을 보고도 느낌이 없다면, 과연 통찰력 있는 불교지성인이라고 볼 수 있겠는가. 불교 안에 있는 분들은 보지 못한 부분을 그나마 이 분들이 본다는 것은 한국불교의 명맥을 위해서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본다.

사진1: 인도 마우리아 제국의 아소카 황제 시대의 인도 亞 대륙의 불교. 무료병원 무료교육과 인권이 신장되었던 인도불교가 지금은 소수종교화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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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불교는 판을 새로 짜지 않으면, 정말 어떤 미래가 전개될지 알 수 없는 불투명의 미래만 남아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런 위기의식을 전연 느끼지 않는 분들이 다수일 것이다. 한국불교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분들은 그나마 나름대로의 자신의 영역이 공고한 분들일 것이다. 이 분들의 긍정적인 관점을 결코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한국불교의 현상을 객관적으로 보는 안목을 가져 주었으면 하고, 전반적인 불교현상은 한국불교의 어떤 공통적인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싶을 뿐이다.

주위의 사찰이나 스님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갈수록 신도 수가 줄어들고 발길이 줄어든다는 하소연이다. 시주나 존경은 차치하고서라도, 불교에 대한 관점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종교현상을 빨리 느끼고 통찰해서 대책을 세워야, 불교가 생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게 된다. 지금 길을 모색하는 방법론에 있어서, ‘무슨 공사’니 해서 방책을 세우는 토론을 하는데, 들어보면, 전연 현실과는 동떨어진 탁상공론에 치우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필자만의 감상인지 모르겠다.

우리는 인도에서의 불교가 왜, 사라졌는지 냉정하게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외침에 의한 것도 무시할 수 없지만, 불교내부의 신념과 지지기반이 흔들리고 세속을 등한 시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탈출구로 힌두와의 타협이 이루어져서, 오늘날 티베트 불교와 같은 전통이 생겨났다. 티베트 불교의 의례를 보고, 환생제도를 보면 저간의 사정을 이해할 수 있다. 한국불교는 지금 어떤 정신문화와 결합하느냐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는데, 사실 답이 보이지가 않는다.

하지만, 답은 간단하다. 승가가 먼저 제자리로 돌아가는 일이다. 사찰로 돌아가서 수행하고 포교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함께 승가공동체 사회를 복원하는 일이다. 그리고 재가에게도 어느 정도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고 본다. 재가도 활동할 수 있는 영역과 공간이 있어야 승가와 함께 저물어가는 우리 불교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가 있다고 본다. 지금은 한국불교를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승가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임을 인식해야 한다. 어떤 역할이라도 줘야 하고 함께 하는 불교로 나아가지 않으면 정말 어렵다고 본다. 승가의 숫자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마당에, 재가를 외면한 승가만의 독주는 어렵다는 인식을 승가에서 먼저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진2: 미얀마의 비구, 비구니(띨라신) 학승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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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최근 중국의 한 사원에서 개최된 법회에 참석한 3천여 승려가 공양간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엄청난 수의 승려들이 중국불교를 다시 부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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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불교에서 승가와 재가는 갈등을 빚고 있는데, 정말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 이제 화해하고 함께 가는 공동의 과제를 놓고 허심탄회한 토론이 필요하다.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는 선에서 봉합하고, 판을 크게 봐야 하는데, 일단은 비리의 표적이 된 승가구성원은 조용히 은둔하는 미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사분오열해서 불교의 힘이 약화된다면 결국 불교교세만 약해지는 결과 밖에 더 있겠는가.

우리 모두 한국불교의 공통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함께 느끼면서, 한국불교의 새 모습을 창조하자.

해동선림원=지도법사 보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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