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절 생사연기의 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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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젠가 부처님이 구루국 캄아사담마라고 하는 성읍에 계실 적에, 장로 아아난다는 부처님께 예배하고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緣起의 법은 매우 깊고 미묘하여, 배우는 이로서 생각하고 의론하기 어렵다고 하셨습니다마는, 우리들은 도리어 명백히 눈 앞에 보는 것 같사옵니다."

"아아난단여, 그렇게 말하지 말라, 연기의 법은 매우 깊고 미묘한 까닭이 있다. 아아난다여, 이 법을 깨닫지 못하고 사무쳐 보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모든 중생들은 엉크러진 실과 같이, 새삼넝쿨과 같이, 그 속에서 얽히어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고, 악취에 윤회하여 해탈할 길이 없는 것이다."


(2) "아아난다여, 만일 어떤 사람이 '어떤 결정적인 인연이 있어서, 늙고 죽음이 있게 되느냐?'고 묻는다면, '있다'고 대답하리라. '어떤 인연으로 늙고 죽음이 있느냐?'고 물으면, '남(生)의 인연으로 늙고 죽음이 있다."고 말하리라.


아아난다여, "어떤 인연으로 '남'이 있게 되느냐?'고 물으면, [有](存在)의 인연으로 '남'이 있다고 대답하리라. '어떤 인연으로 [유]가 있느냐?'고 물으면, 取(取得하는 것)의 인연으로 [유]가 있다고 대답하리라. 이와 같이, '취'는 愛의 인연으로, '애'는 感受의 인연으로, '감수'는 接觸(감각기관이 경계와 교섭하는 것)의 인연으로, '접촉'은 名色(정신과 육체)의 인연으로, '명색'은 識의 인연으로, '식'은 또 '명색'의 인연으로 있게 되는 것이다."


(3)"아아난다여, '명색'의 인연으로 '식'이 있고, '식'의 인연으로 '명색'이 있게 되며, '명색'의 인연으로 '접촉'이 있고, '접촉'의 인연으로 '감수'가 있고, '감수'의 인연으로 '애'가 있고, '애'의 인연으로 '취'가 있고, '취'의 인연으로 '유'가 있고, '유'의 인연으로 '남'이 있고, '남'의 인연으로 '늙고 죽음'이 있고, '늙고 죽음'이 있으므로 근심, 걱정, 슬픔, 괴로움이 있는 것이다. 이것이 모든 괴로움의 덩어리이다.

아아난다여, 만일 모든 중생이 '남'이 없었다면, 늙고 죽음이 있겠느냐?"


"부처님이시여, 그럴 수가 없나이다."


"아아난다여, 모든 중생이 '남'이 없었다면, '남'이 없으므로 또한 '늙고 죽음'이 있을 수 없으리라. 이것이 '남'의 인연으로 '늙어 죽음'이 있다는 것이다.

아아난다여, '유'의 인연으로 '남'이 있다 함은, 모든 '유'가 없을 때 예컨대, 欲有(欲界) 色有(色界) 無色有(無色界)의 모든 존재가 없다면, 그것이 다 없으므로 말미암아, 모든 중생이란 '생'의 존재가 없을 것이니, 이것이 '유'의 인연으로 '남'이 있다는 것이다. '유'의 인연이 없으면 '남'이 없는 것이다.

아아난다여, '취'의 인연으로 '유'가 있다 함은, 만일 무엇이든지 어떤 곳에서도, 모든 것을 취함이 없을 때 예컨대, 欲取(모든 번뇌의 집착) 見取(모든 견해의 집착) 戒禁取(계금법에 대한 그릇된 집착) 我語取('나'라는 주관의 집착) 등 모든 집착이 없을 때, 이런 집착이 없으므로 말미암아, '나'와 '나의 것'이란 존재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취'의 인연으로 '유'가 있다 한 것이다. '취'의 인연이 없으면 '유'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아아난다여, '애'의 인연으로 '취'가 있다 함은, 만일 무엇이든지 어떤 곳에서도, 모든 애착이 없을 때 애컨대, 色 聲 香 味 觸 法의 여섯 가지 감각기관의 대상에 애착이 없을 때, 애착이 없으므로 '나'와 '나의 것'이란 취착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애'의 인연으로 '취'가 있게 된다는 것이다. '애'의 인연이 아니면 '취'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아아난다여, '감수'의 인연으로 '애'가 있다 함은, 만인 무엇이든지 어떤 곳에서도, 모든 감수작용이 없을 때 예컨대, 눈 귀 코 입 몸 마음(뜻)의 모든 감각기관에 감수작용이 없을 때, 그 '감수'작용이 없으므로 이것 저것에 대한 애착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감수'의 인연으로 '애'가 있게 된다는 것이다.


아아난다여, '감수'의 인연으로 '애'가 생기고, '애'의 인연으로 '구하는' 마음이 생기고, 구하는 인연으로 '이익심'이 생기고 이익심의 인연으로 用(需用)이 생기고, 용의 인연으로 탐욕이 생기고, 탐욕의 인연으로 着心이 생기고, 착심의 인연으로 시기심이 생기고, 시기심의 인연으로 지키려는 마음이 생기고, 지키려는 마음으로 보호하는 마음이 생기며, 이 보호(자기 보호)하는 마음으로 뭉둥이를 들고 칼을 잡고, 서로 다투고 싸우고 송사하고 악담하고 거짓말 하는 등 무수한 죄악이 생기는 것이다." <위의 구함, 이익, 수용, 탐욕, 착심, 시기심, 지킴, 보호 등은 愛支에서 따로 분파된 것>


(4) "아아난다여, 만일 모든 중생이 자기를 보호하기 위하는 마음이 없다면, 어찌 몽둥이와 칼을 잡고, 다투고 싸우고 송사하고 악담하고 거짓말 하는 등의 죄악을 짓겠느냐?

아아난다여, 지키기 위한 마음의 인연으로 보호함이 있다 함은, 만일 중생이 자기의 것을 지키어 보존하기 위함이 아니라면, 보호한다는 것이 또한 없게 될 것이다. 이것이 지킴을 위하는 인연으로 보호가 있게 된다는 것이다.

아아난다여, 시기심의 인연으로 지킴이 있다 함은, 모든 중생이 나와 남을 갈라, 나의 것을 더 사랑하고 남의 좋은 것을 내 것으로 만들려는 마음에서 시기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일으키나니, 이 마음으로 내 것을 더 지키려 하는 것이다. 만일 중생이 이러한 시기 질투하는 마음이 없다면, 나를 위하는 지킴의 마음도 또한 없을 것이다. 이것이 시기하는 마음의 인연으로 지킴이 있게 된다는 것이다.

아아난다여, 집착심의 인연으로 시기심이 있다 함은, 만일 중생이 무엇이든지 어는 곳에서도 모든 것에 착심이 없다면, 그는 또한 자기를 편벽되게 집착하는 시기심이 없을 것이다. 이것이 집착심의 인연으로 시기심이 있게 된다는 것이다.

아아난다여, 탐욕의 인연으로 집착심이 있다 함은, 만일 중생이 무엇이든지 어느 곳에서도 탐욕이 없을 때에는 집착심이 또한 없게 될 것이다. 이것이 탐욕의 인연으로 착심이 있게 된다는 것이다.

아아난다여, 用의 인연으로 탐욕이 있다 함은, 만일 중생이 무엇이나 어느 곳에서도 모든 것의 소용됨이 없을 때에는 용의 필요가 없게 되며, 또한 탐욕이 없게 될 것이다. 이것이 용의 인연으로 탐욕이 있게 된다는 것이다.

아나난다여, '이익'의 인연으로 용이 있다 함은, 만일 중생이 무엇이든지 어느 곳에서도 이롭다는 것이 없을 때 이것이 필요되지 않는다면, 용도 또한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이익'의 인연으로 용이 있게 된다는 것이다.

아아난다여, '구함'의 인연으로 '이익'이 있다 함은, 만일 중생이 무엇이든지 어는 곳에서도 모든 것을 구할 것이 없다면, 구함이 없으므로 또한 이익도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구함의 인연으로 이익이 있게 된다는 것이다.

아아난다여, '애'의 인연으로 구함이 있다 함은, 만일 중생이 무엇이든지 어느 곳에서도 애착이 없을 때 예컨대, '욕계'의 애착, '색계 무색계'의 애착이 없어질 때에는, 구하는 것도 또한 없어질 것이다. 이것이 '애'의 인연으로 구함이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상은 愛支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인연 작용을 주석처럼 설명한 것임>


'접촉'의 인연으로 '감수'가 있다 함은, 만일 중생이 무엇이든지 어느 곳에서도 감각기관이 밖의 경계와 접촉하지 않았을 때 예컨대, '눈 귀 코 혀 몸 뜻' 등이 어떤 대상과의 접촉이 없을 때, 그 접촉이 없으므로 감수작용도 또한 없을 것이다. 이것이 '접촉'의 인연으로 감수가 있게 된다는 것이다.

아아난다여, '명색'의 인연으로 '접촉'이 있다 함은, 만일 중생이 그 형색 相貌가 없다면, 이 몸에 눈 귀 코 혀 몸 뜻 등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니, 이런 몸의 '명색'이 없을 때에는, 밖의 경계와 접촉할 수(근거)가 없을 것이다. 이것이 '명색'이 없으므로 접촉이 없게 된다는 것이다.<여기에 6입을 약하였으나, 名色은 곧 육입의 의존하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아아난다여, '식'의 인연으로 명색이 있다 함은, 만일 '식'이 모태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명색'은 모태에서 구성될 수 없을 것이다. 또 '식'이 비록 모태에 들었더라도 그것이 소멸해진다면, '명색'의 형태는 이루워질 수 없을 것이다.

아아난다여, 이와 같이 부모의 精血이 있다 하더라도, '식' 자체가 화합되지 않으면, 모태 중에서 '명색'이 구성되지 못하는 것이니, 어린 동남 동녀에게 '식'작용이 끊어졌다면, 그 아기는 성장 발달하지 못할 것이다. 이것이 '식'의 인연으로 '명색'이 있게 된다는 것이다.

아아난다여, '명색'의 인연으로 '식'이 있다 함은, '식'이 만일 '명색'의 근거를 얻지 못하면. '식'이 의존할 데가 없게 될 것이니, 미래의 나고 늙고 죽음의 고통의 존재가 의거할 근거도 없게 될 것이다.


아아난다여, 사람이 나고 늙고 죽고, 또 다시 나고....이렇게 바퀴 돌 듯하는 한, '명색'은 '식'과 함께하는 것이다.

<南 長部大緣經, 北 長阿, 大緣方便經, 中阿, 大因經, 人生經, 大生羅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