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가 미주에 전래된 것이 반세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줄곧 청소년층 및 영어권 불자들에 대한 포교대응은 미흡한 상황이다. 간간히 어린이법회나 청소년법회를 나름대로 사찰단위에서 이끌고 있었으나 번창할 수가 없었다.

영어권에 있는 학생층이 사찰법회에서 흥미를 잃는다. 언어적 소통에 문제점이 발생한다. 물론 모국어를 사용하고는 있지만 더구나 불교해설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어려운 한문언어권 우리말 불교술어로 가르쳐 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기성세대 신도들은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확신을 줄 수 있는 불교관이 뚜렷하지 못하다. 왜냐, 아직까지도 기성세대 신도들은 기복신앙 외엔 자녀세대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불교에 대한 이해 폭을 넓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소년층에 대한 포교문제의 난관을 극복하지 못한 채 전반의 노력에 비해 번창하지 못하고 제자리에만 머물고 있는 듯 보인다.

청소년층에 대한 포교대응은 사전에 토양을 갖춤 없이 곧바로 들어가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가정에서부터 청소년 자녀들에 대한 불교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만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진단이다. 그렇다면 우선, 청소년층 부모세대부터 불교에 대한 이해가 반듯해야만 할 것이다. 그것도 한문권 불교가 아니라 영어권 불교용어에 대한 이해가 확보되어 있어야만 자녀들과 생활 속에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오늘날 서구사회나 미주에 확산된 불교는 거의 모두가 영어로 된 서적으로 불교시대가 열려있다. 또한 인터넷은 불교정보가 꽉차있다. 불교해설에 영어가 없는 정보는 세계를 넘나드는 불교소식에 자유로운 소통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는 불교를 영어를 통해서 배워야만 할 시점에 와 있는 것이다. 그래서 30, 40대를 중심으로 영어로 불교를 배우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자는 취지다.
학부모 세대가 불교를 영어를 통해서 먼저 배우고 익혀서, 가정에서부터 차세대 청소년층들을 불교의 품안으로 이끌 수 있도록 사전 토양을 갖출 수 있어야만 하겠다. 그래야만, 미국에서의 한국불교 포교전반의 과제나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나갈 수 있지 않겠는가.

유태경 법사의 영어법회를 시작으로 미주 내 한국불교 포교활성화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아울러 이에 사명감을 공감하는 학부모세대 불자님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
<제월 김안수>